인간과 AI의 공진화: 새로운 지식 창조의 시대, Cognitio Emergens

Xule Lin의 Cognitio Emergens 프레임워크는 인간과 AI의 공진화적 지식 공동 창출 과정을 분석하여,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능동적인 파트너로서 인식하고, 권한 분배, 인식적 차원, 파트너십 역학 등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인간과 AI의 협력적 관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인식적 소외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간의 의미있는 참여를 강조하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Xule Lin의 연구 논문 "Cognitio Emergens: Agency, Dimensions, and Dynamics in Human-AI Knowledge Co-Creation"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창조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AlphaFold가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과 동등한 파트너로서 지식 창출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넘어선 도구, 함께하는 파트너: AI와의 공진화

기존의 AI 연구는 AI를 인간이 조종하는 도구로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Lin의 연구는 이러한 관점을 넘어, 인간과 AI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동으로 진화하는 ‘공진화적’ 관계에 주목합니다. 이러한 공진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Lin은 Cognitio Emergens (CE) 라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CE는 기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통합합니다.

1. Agency Configurations (권한 분배): 인간과 AI 간의 권한 분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Directed (인간 주도), Contributory (상호 기여), Partnership (파트너십) 세 가지 유형으로 동적으로 변화합니다. 선형적인 진행이 아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관계를 강조합니다.

2. Epistemic Dimensions (인식적 차원): 인간과 AI의 협력을 통해 나타나는 6가지 능력을 Discovery (탐색), Integration (통합), Projection (예측)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각 협력 관계의 고유한 ‘능력 서명(capability signatures)’을 파악하고, AI 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3. Partnership Dynamics (파트너십 역학): 인간과 AI의 관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결정짓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특히 연구자들이 자신이 승인한 지식에 대한 해석적 통제력을 상실하는 ‘인식적 소외(epistemic alienation)’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지속적인 상호 협력과 의미있는 참여의 중요성

Lin은 자기조직화 이론, 사회 시스템 이론, 조직 모듈성을 바탕으로, 지식 공동 창출이 역할, 가치, 조직 구조의 끊임없는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CE는 AI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맹목적인 낙관론을 모두 넘어, 인간의 의미있는 참여를 유지하면서 혁신적인 과학적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개념적 도구를 제공합니다. AI와의 공진화를 통해 새로운 지식 창조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인간과 AI의 지속적인 상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