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시대, 신뢰의 한계를 넘어서: 환자-의사 관계의 미래는?
조슈아 해더리의 논문 'Limits of trust in medical AI'를 바탕으로 의료 AI 발전이 환자-의사 간 신뢰 관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고, 신뢰성과 신뢰의 개념적 차이를 강조하며, AI 시대에 인간 중심의 의료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단, 재입원 예측,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임상 과제에서 AI의 성공적인 활용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조슈아 해더리(Joshua Hatherley)의 논문 "Limits of trust in medical AI"는 이러한 AI 의료 기술 발전이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관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합니다.
해더리의 논문은 AI 시스템이 신뢰할 수 있고(reliable), 신뢰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capable of reliability),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trustworthy),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성능의 문제를 넘어, AI 시스템에 대한 환자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 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AI가 의학적 결정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신뢰의 결핍(deficit of trust)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저해하고, 최종적으로는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논문에서 언급된 '신뢰성(reliability)'과 '신뢰(trustworthiness)'의 개념적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AI는 정확한 진단이나 예측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신뢰성을 가질 수 있지만, 환자의 감정적, 윤리적 요구를 충족하고, 인간적인 공감과 소통을 제공하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의료 AI는 도구일 뿐이며, 인간 의사의 전문성과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의료 AI 시대를 맞아 우리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와 의사 간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윤리적, 사회적 차원에서의 심도 깊은 논의와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과제입니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인간 중심의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앞으로 의료계가 직면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는 의료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신뢰라는 핵심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의료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적인 신뢰를 중시하는 의료 시스템 구축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Reference
[arxiv] Limits of trust in medical AI
Published: (Updated: )
Author: Joshua Hatherley
http://arxiv.org/abs/2503.16692v2